최근 국내 음악 시장, 특히 R&B와 발라드 장르의 트렌드를 분석해보면 '가창력 = 고음'이라는 단순한 공식에 너무 매몰되어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화려한 테크닉과 폭발적인 고음은 분명 청각적인 쾌감을 주지만, 곡이 가진 본연의 서사와 섬세한 감정선을 전달하기보다는 기술적인 과시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메이저 차트의 발라드 곡들을 보면 중저음역대에서의 질감이나 리듬감 있는 보컬 운용보다는 마지막 후렴구에서 얼마나 높은 음을 찍느냐에만 프로듀싱의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진정한 음악적 완성도는 보컬의 물리적 한계를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절제된 표현 속에서 나오는 깊은 울림에 있다고 봅니다. 고음 역대기에 치중된 현재의 작법이 장르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